구글글래스는 '메이드 인 USA'..美제조업 유턴

by염지현 기자
2013.03.28 11:38:04

FT 익명의 관계자 인용해 보도
美 생산대수는 많지 않아..리쇼어링 상징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구글이 안경처럼 착용하는 컴퓨터 ‘구글 글래스’를 중국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조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추세인 ‘리쇼어링(re-shoring·해외로 진출했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것)’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FT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구글은 폭스콘으로 알려진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함께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구글 글래스 제조공장을 세울 예정”이라며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애플은 구글 글래스 공장을 가까운 곳에 두고 생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구글 글래스는 안경처럼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컴퓨터다. 구글 글래스는 음성인식을 통해 작동되며 안경에 있는 화면에 정보가 뜨거나 증강현실 등을 이용해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글래스(사진=askmen.com)
신문은 “구글 글래스에 사용되는 상당수 부품이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최종 제조작업은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구글 글래스에는 ‘메이드 인 USA’ 표시가 붙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 아이패드에는 ‘디자인드 바이 애플 인 캘리포니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구글 본사는 산타클라라 공장에 투입될 인력수와 생산규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제조업 혁명은 ‘메이드 인 USA’ 제품”이라고 밝혀 추진중인 리쇼어링 정책의 상징적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리쇼어링 정책을 강조한 이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제조공정에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서 맥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