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2.08.10 14:50:09
日정부 "매우 유감"..주한 일본대사 소환 검토
주요 언론, 양국 관계 급속히 악화 전망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결정이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유감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안을 주요하게 다루면서 한일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악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목표로 해온 만큼 이번 사안은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한국측의 자제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밤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 정보를 처음 접했으며 복수의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측에 방문 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방문을 강행하면 항의의 뜻으로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에 방문한다는 사실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승수 당시 총리가 독도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때문에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독도 방문 계획이 이 대통령 의지로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일본측에 사전 공식 통고도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터져나오는 등 정권 말기 레임덕이 심화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심을 자극해 남은 임기 동안 대일 강경 자세로 내부 구심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NHK는 청와대가 이날 오전 10시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을 정식으로 발표했으며 이 대통령이 울릉도의 환경 보호 필요성을 현지에서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환경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동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보고 있어 이 대통령이 방문하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