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뭍이 물러선 자리…섬이 채웠다
by김미경 기자
2012.07.06 12:10:00
(여행)가볼 만한 섬 3곳
자은도 분계해변 아름드리 소나무 울창
통영 대매물도 5.2km 담방로 걸음걸음 탄성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연결된 네 섬, 자은도-추포도-팔금도-안좌도
배를 한 번 타는 것만으로 네 곳의 섬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얘기다. 전남 신안군 바다에 떠 있는 이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한 번에 네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네 개의 섬 가운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은 ‘자은도’다. 자은도에는 놀거리가 많다. 갯벌도 있고 소나무숲이 울창한 백사장도 많다.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은 분계해변. 해변 길이는 1km 정도로 비교적 작지만 모래와 뻘 흙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해변 뒤에는 방풍림으로 조성한 100여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다. 지난 2010년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했다. 섬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둔장해변에서는 백합 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자은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면 암태도. 암태도 수곡리에서 노두를 건너면 `추포도`에 갈 수 있다. 추포도에는 추포해변이 숨어있다. 길이 600m에 달하는 백사장은 깨끗하다. 암태도에서 다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에 갈 수 있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풍경을 간직한 조용한 섬이다.
팔금도에서 신안1교를 건너면` 안좌도`다. 네 개의 섬 중 가장 인구가 많다. 안좌도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읍동리에 자리한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생가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안좌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생가 건너편 마을에는 김화백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안좌도 두리선착장에서 인근 부속섬인 박지도와 반월도를 ‘V’자로 연결한다. 길이가 1462m나 된다. 물이 빠지고 개펄이 드러나면 짱둥어 등 온갖 생명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기에도 좋다.
◇섬과 섬으로 이어진 신비의 섬, 여수 사도
지난 주 KBS 오락프로그램 ‘1박2일’에 전파를 타 유명해진 곳이다.
여수가 은밀하게 감춰둔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책하듯 걸어도 1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섬 구석구석 빼어난 휴식처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는 크기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돌들을 서로 맞물려 쌓은 강담이 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해안가 바위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다. 사도 일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000만 년 전에 형성된 38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됐다.
◇걸음 걸음마다 비경, 통영 대매물도
통영에서 직선거리로 약 27km 떨어져 있는 매물도는 본섬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으로 이뤄져 있다. 매물도의 본섬인 대매물도에는 현재 대항마을과 당금마을에 68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매물도는 지난 2007년 ‘가보고 싶은 섬’ 시범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마을은 주민들과 (사)다움의 노력으로 예술이라는 아름다운 옷을 새롭게 입었고, 섬 전체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도 개설됐다.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을에 이르는 5.2km의 탐방로는 제주도의 올레길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대매물도의 남쪽과 북쪽 해안을 아우르는 이 길을 걸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매물도 사람이 되어봐도 좋을 듯싶다.
문의 : 통영시관광안내소 055-650-4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