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8.09.11 11:41:59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1일 코스피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145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석달에 한번 찾아오는 선물옵션동시만기를 맞아 시장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요 투자주체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의 규모에 따라 지수가 출렁이는 모양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리먼브러더스의 자구책 발표에 호응하며 반등세로 출발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하며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이에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와 대만, 홍콩 시장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중국 증시도 0.76%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급격한 오름세를 타며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정부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개인과 연기금이 저가매수세를 가동하며 지수 하단을 받쳐주고 있다. 5일 이동평균선(1453.10)도 지지력을 발휘하며 바닥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25%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해 지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스피는 오전 11시27분 현재 전날보다 11.94포인트(0.82%) 내린 1453.01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1% 가까이 오르며 프로그램 매물을 피할 안전지대로 부각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3100억원 가량 출회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차익매물이 풀리고 있는 것. 종가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미리 해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이 995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고, 기관은 1337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2286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금융주는 재차 불거진 금융불안과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2.6% 밀리고 있다. 신한지주(055550)가 5% 가까이 폭락중이고, 우리금융(053000)은 4%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3.15% 내리고 있다.
반면 IT와 조선, 건설주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3% 가까이 오르는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미포조선도 강세를 기록중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1.76%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005930)도 0.37%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