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내성 키워가는 퇴출 재료..외국인 변수

by박호식 기자
2000.11.06 18:07:10

주식시장은 현대건설 등 퇴출기업과 관련한 내성을 키워가고 있으며 채권, 외환시장은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개장 초 약세를 보였으나 현대건설 등에 대한 처리문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 자구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건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일부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으나 대체로 강도는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6일에는 오히려 외국인의 투기성 짙은 주가지수선물 매매에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개장 초부터 적극적으로 유입된 외국인 선물매수에 종합주가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막판 매도공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반전됐다. 선물동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과 외환시장은 비교적 조용했다. 채권시장은 국고채마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외환시장도 현대문제에 대해 관망하면서 소폭의 등락을 했을 뿐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 떨어진 556.66을 기록했으며 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45포인트 상승한 70.15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1.16%)상승한 80.46으로 마감했으며 3시장 수정주가는 62원 오른 1만6436원, 환율은 지난 3일보다 90전 낮은 1132.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주말보다 2bp 오른 7.65%, 5년물 국고채는 4bp 오른 7.95%, 2년물 통안채는 2bp 오른 7.44%를 기록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1bp 오른 8.60%, BBB-등급은 1bp 오른 11.79%로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투기매매에 휘둘려 한 바탕 급등락을 연출했다. 개장 초부터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에 의해 종합주가지수는 560과 570선, 580선을 차례로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장 막판 무차별 매도로 하락 반전됐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5일만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막판 의외의 외국인 선물 매도로 지수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막판 20분만에 15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져 결국 전날보다 3.75포인트 떨어진 556.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총 77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선물시장에서 마지막 30여분 동안 3000계약 정도 매도로 돌리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24만6000주(440억1000만원), 현대전자 128만1000주(105억7000만원) 순매수했고, 이밖에 삼성중공업, LG화학, 주택은행 등을 주로 사들였다. 반면 LG전자 108만5000주(191억원) 순매도했고, 현대건설, 데이콤, 미래산업 등을 주로 팔았다. 기관은 프로그램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5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재료보유 중소형주에서 이익을 실현하면서 총 805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이 외국인 단타세력에 의해 급등락하다가 결국 5일째 상승했다. 하루 지수의 고점과 저점 간의 차이는 3.90포인트였고, 막판 20~30분 동안 극심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6일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여분만에 3000계약 가까이 포지션을 바꾸는 극심한 단타매매 양상을 보이며 시장을 혼란시켰다. 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한때 72.95포인트까지 뛰어 올랐다가 막판 약세로 돌변했지만, 동시호가에 또 다시 소폭 상승한 채 마감됐다. 결국 전날보다 0.45포인트 상승한 70.15포인트로 기록됐다. 이날 외국인은 오후 2시40분까지 3476계약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유지했지만, 결국 658계약 순매수로 마쳤다. 이같은 매매패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무리하게 지수를 끌어올린 후 차익을 챙기고 불안심리를 이용해 매도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들의 견조한 매수세로 5일 연속 상승하며 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지수 20일 이동평균선 돌파가 무산돼 지수관련주 보다는 중소형주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강보합권에서 매매공방이 펼쳐지며 거래량은 4일 연속 2억4000만주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의 퇴출기업발표에 대한 실망매물이 나오며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및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내 상승으로 반전됐다. 선물시장 및 거래소의 강세영향으로 지수는 81.69까지 상승, 20일이동선(80.76P)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무렵 현대건설의 자구안 발표 이후 경계매물이 늘며 되밀렸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2포인트(1.16%)상승한 80.46으로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8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5일(종가 80.86P)이후 거래일 기준 8일만이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올랐고 건설 제조업 벤처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형 개별주의 강세로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0개를 포함해 415개나 됐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 등 141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2억4673만주, 거래대금은 1조3827억원이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만 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억원과 2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3시장은 강보합으로 마감, 하룻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6일 3시장은 초반 일부 종목의 급등으로 큰폭의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오후들어 내림세로 반전하기 시작, 상승폭이 줄어들며 강보합으로 마쳤다. 수정주가는 62원 오른 1만6436원을 기록했다. 저가주에 매기가 집중되며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거래량은 지난 주말보다 8만주 늘어난 69만주, 거래대금은 6000만원 감소한 3억1000만원이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채권거래가 많지 않았다.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지난주말 수준인 7.62% 팔자 호가로 시작했다. 7.65%까지 상승했으나 추가로 수익률이 오르지는 않았다. 매물이 많지 않았고 7.65%이상에서 대기 매수세도 두터웠다. 3년물 국고채 2000-10호도 7.65%에서 7.68%로 오른 이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오전장 마감무렵 5년물 국고채 2000-13호가 8%선 이상에서 거래됐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오후들어 채권시장은 현대건설의 자구안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채권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7.65%, 2000-10호는 7.68%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이 발표한 자구안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자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주말보다 2bp 오른 7.65%, 5년물 국고채는 4bp 오른 7.95%, 2년물 통안채는 2bp 오른 7.44%를 기록했다.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1bp 오른 8.60%, BBB-등급은 1bp 오른 11.79%로 마쳤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아래위 2.10원의 좁은 범위에서 소폭 등락한 끝에 지난주말보다 불과 90전 낮은 1132.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1131원에서 추가하락이 저지돼 외환시장의 달러보유심리를 반영했다. 환율은 지난 3일보다 70전 낮은 1132.9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초 1133.10원을 잠시 기록한 뒤로는 계속 하락해 9시59분 1131.2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131~1132원의 좁은 범위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한 환율은 1131.8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친 뒤 오후거래에서 주가상승폭이 커지자 1131원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외화대출 충당금 수요가 등장하면서 추가하락이 저지됐고 이후 환율은 오후내내 1131~1132.80원 범위를 오르내렸을 뿐이다. 증시가 초반 상승세를 접고 오히려 하락세로 반전하자 환율은 약간 오름세를 타기도 했으나 결국 지난 3일보다 90전 낮은 1132.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7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4억원등 총 859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순매수에 따른 대금 납입을 위해 이날 외환시장에 달러를 내놓기보다 기존의 보유중인 원화로 대부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131원대에서 저가매수세가 추가하락을 막았고 1132원대에선 전자업체등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상승을 억제했다. 일부 은행은 외화대출 충당금 적립을 위해 2억달러 가량을 매수, 환율하락을 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 해법에 대해선 당분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증시가 현대건설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데 비해 외환시장은 관망세가 우세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이나 동남아 통화 상승등 외부의 안정적인 모습은 원화환율의 안정에 기여했으나 하락폭을 넓힐 정도로 반영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