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지윤 기자
2026.06.30 05:30:02
[합계출산율 1.0 골든타임 잡아라]①출산율 우등생 '경남 거제시'의 경고
결혼 줄고 출산 급감…합계출산율도 반토막
어린이집·학교까지 흔든 '인구 소멸 도미노'
전문가 "양질의 일자리가 저출생 해법"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출생아 3571명에서 844명, 혼인 2281건에서 762건.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여년 간 국내 조선산업의 메카 경남 거제시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진 것은 청년이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청년층이 대거 떠나면서 결혼 건수가 감소했고 어린이집과 학교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0.99→0.93→0.93→0.93’. 올해 1~4월 합계출산율 추이다. 최근 국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핵심 중 하나로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 정착 여건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다.
29일 국가데이터처와 거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거제시에서 태어난 아이는 844명으로 2015년(3571명)보다 7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2281건에서 762건으로 66.6% 줄었다. 결혼 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신생아 수도 동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2015년 1.911명에서 2024년(0.789명)에는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한때 전국 합계출산율(1.239명)을 크게 웃돌던 거제의 출산율은 이제 전국 수준(0.748명)에 근접할 정도로 내려앉았다.
지난 10여년 간의 거제시 인구구조 변화는 조선업 불황과 맞물려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조선업이 흔들리면서 지역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6년 11조 144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에는 8조 3972억원까지 감소했고 2022년까지 3년 연속 8조원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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