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노르웨이 국부펀드, 작년 비트코인 기업 투자 150% 늘렸다
by이정훈 기자
2026.01.31 12:50:54
3050조 자산 굴리는 세계 2위 연기금, 비트코인 기업 투자로 간접노출액 늘려
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 코인베이스 블록 등 매수…노출액 1조2천억원 수준
“제도권 기관투자가 비트코인 채택 흐름 증명…아직까진 비트코인에만 한정”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자산규모만 2조1000억달러(원화 약 305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큰손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가상자산 관련 상장사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간접 투자를 대거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 해 동안 무려 150% 가까이 늘어났다.
| |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연도별 비트코인 간접 노출액 추이(자료=NB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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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및 중개업체인 K33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간접 비트코인 익스포저(노출액)가 전년대비 149% 증가해 9573BTC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물론이고 가상자산 기업인 MARA, 메타플래닛(Metaplanet), 코인베이스(Coinbase), 블록(Block) 등의 주식에 투자한데 따른 것이다.
테크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다수 보유하면서 글로벌 국부펀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트코인을 계속 축적해오고 있다.
베틀레 룬데 K33 리서치 총괄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한동안 끔찍했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자회사인 NBIM은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 노출액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노르웨이 크로네(NOK) 기준으로 2025년 말 기준 간접 BTC 노출 규모가 85억 NOK(원화 약 1조2140억원)에 이르렀다고 추정했다. 이는 NBIM이 보유한 비트코인 보유 기업 지분율에 각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트레저리)을 곱해 산출한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국부펀드로, 운용은 중앙은행 산하 자회사인 NBIM을 통해 이뤄지며, NBIM은 재무부의 감독 아래 중앙은행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 중 하나로, 주로 글로벌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룬데 총괄은 “이는 NBIM이 의도적으로 비트코인 관련 기업을 집중 매수한 것이라기보다는 폭넓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으로 스며드는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 전체 자산 중 비트코인 간접 노출액 비중은 0.04% 수준이다.
K33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의 비트코인 간접 노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스트래티지(Strategy)로 전체 노출액 중 81%에 이른다. 비트코인 노출액으로는 7801 BTC 수준이다. 또일본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메타플래닛이 1.69%로 그 뒤를 이었다.
룬데 총괄은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흐름이 좋지 않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사례는 제도권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흐름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비트마인(BitMine)처럼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은 기관들의 가상자산 채택이 비트코인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