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민첩한 '무쏘EV'…전기픽업 새 기준 제시[타봤어요]
by정병묵 기자
2025.04.11 09:00:00
1090년대 '무쏘' 헤리티지 계승 픽업 '무쏘 EV' 시승
전기차 경제성, 픽업 편리함, SUV의 편안함 다 잡아
강력한 파워에 주행 안전성…운전자 안전장치까지
[양평=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묵직하고 민첩하다. KG모빌리티(003620)(KGM)의 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의 인상이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무쏘’의 정신과 국내 최초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무쏘 EV를 서울과 양평 일대 약 200km를 타 봤다.
무쏘 EV 외관 디자인은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KGM 고유 콘셉트로 구현했다. 이미 지난달 신차 발표회에서 첫 공개됐을 당시에도 픽업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접목한 디자인이 호평받았다. 견고한 바디 디자인을 바탕으로 앞, 뒤 라이트 및 그릴 등의 디테일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 KGM ‘무쏘 EV’ 외관(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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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M ‘무쏘 EV’ 외관 (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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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무쏘 EV’ 2열 시트(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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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무쏘 EV’ 적재공간 (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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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무쏘 EV’ 디스플레이(사진=정병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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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대형 KGM 엠블럼과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대담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데크(화물칸) 상단에는 프로텍터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범퍼 좌우에 사이드 스텝을 적용해 화물 적재 시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스포일러 중앙에는 하이 마운트 스톱 램프를 적용해 후방 시인성을 높였다.
실내는 널찍한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으로 주행 시 한 눈에 주행 상황을 보여줬다.
주행을 시작하니 전기차다운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약 5초가량 걸렸다. 단단한 ‘하체’ 서스펜션으로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단단한 안정감이 전해진다. 무쏘 EV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이 적용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 토크 34.6kgf·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운전 도중 앞차의 급제동 상황이 있었는데 ‘띠딕’하는 경고음이 크게 울렸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어김없이 작동했다. 주변 차량이 급하게 끼어들기를 할 때에도 경고음이 주의를 집중시켰다. 차량 주변을 360도 인식하는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이 전방 카메라, 전·후·측방 레이더 등 4개의 감지 센서를 활용해 교차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판단하고, 긴급 제동 및 조향 보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차량 내부 ‘이머전시 이스케이프 키트’도 인상적이었다. 차량 전복이나 침수 등 안전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벨트 커터와 윈도우 크랙커를 통해 차량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추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비상 경광등 기능도 탑재했다.
무쏘 EV는 화재 위험이 낮은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및 복합 전비 4.2km/kWh를 달성했다. 주행 시작 전 385km에서 시작한 잔여거리는 주행을 마쳤을 때 310km 가량으로 찍혀 있었다.
중형 SUV 수준의 2열 공간을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2열 공간은 중형 SUV 모델 이상 수준인 850mm의 커플 디스턴스를 확보해 다리를 놓기에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데크는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어 캠핑 장비,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무쏘 EV의 기본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며,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3962만원)로 형성된다.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2WD 17인치 기준)
여기에 화물 전기차 혜택으로 △취득세 5% 감면(최대 140만원)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세제 혜택도 더해져 더욱 경제적이다. 5년간 주행(연 2만km기준)에 소요되는 비용은 600만원 수준으로, 경쟁 내연기관 픽업 모델 대비 1400만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