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첫 임명
by김가영 기자
2024.02.04 22:15:35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영국령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사상 최초로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출신인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가 임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의회는 이날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47)를 신임 총리로 선출했다.
오닐 신임 총리는 이날 총리직 수락 연설에서 “오늘 새로운 새벽을 맞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고 (북아일랜드 시민)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오닐의 임명은 예견된 일이었다. 아일랜드 통합을 지향하는 신페인당이 2022년 5월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9%를 기록하고 사상 처음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총리 지명 권한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
외신은 오닐의 임명이 북아일랜드 정치가 새로운 세대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짚고 있다.
북아일랜드 부총리에는 DUP 엠마 리틀 펜겔리가 임명됐다.
1977년 아일랜드 코크주에서 태어난 오닐 총리는 북아일랜드 의회 의원이었던 프랜시 몰로이의 고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선거에서 당선돼 북아일랜드 의회 의원이 됐으며 2011년에는 농업·농촌개발부 장관, 2016년에는 보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2017년부터는 마틴 맥기네스 신페인당 대표가 사임한 후 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