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우럭바리 수입 중단한 중국에 "문 닫길 원치 않아"
by신정은 기자
2022.06.12 18:05:36
대만 행정원장 "중국과 협력할 의사 있어"
"중국, 여러 수단 동원해 대만 억눌러"
중국, 13일부터 대만산 우럭 수입 금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대만이 우럭바리 수입을 금지한 중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문을 닫기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평등이라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격)은 이날 중국이 대만산 어류의 수입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대만은 중국에 대해 항상 선의를 갖고 있다”면서 “평등과 호혜가 있고 정치적 전제조건이 없다면 우리는 중국과 우호 관계를 맺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으로의 문을 닫기 원하지 않는다”며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 대만을 억누르고 불합리하게 대하는 것이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부터 대만산 우럭바리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만산 우럭바리에서 여러 차례 발암성 화학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과 색소첨가물 크리스탈 바이올렛 등 사용 금지 약물이 검출됐고, 곰팡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올해 1월에도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며 대만산 우럭바리 수입을 잠정 중단했고, 앞서 작년 2월엔 대만산 파인애플을, 9월에는 대만산 열대 과일인 번여지(슈가애플)와 롄우(왁스애플)를 유해 생물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1일 페이스북에 “중국이 또다시 국제무역 규범을 위반하면서 대만의 농산품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 측은 과학적 증거를 제출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으며 답변이 없으면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위원회(SPS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최근 대만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미국은 통일을 위해 남북전쟁을 치렀고, 중국은 이런 내전을 원치 않았지만 대만 독립의 어떠한 분열 책동이든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며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