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강경화·박영선·박양우와 만찬…文대통령의 이별공식

by김정현 기자
2021.01.22 09:42:26

文대통령, 21일 떠나는 3개부처 장관과 저녁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후임 인사를 단행한 3개 부처 장관들과 고별 만찬을 진행했다. 박영선 장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곁에서 보필해드리고 싶었던 대통령님과 매우 아쉬운 고별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앞선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국회의원을 내정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강경화 장관은 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정의용 신임 장관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임기를 마치게 됐다. 박영선 장관의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에도 물러나는 장관에 예우를 갖추는 차원에서 고별 만찬을 하곤 했다. 지난해 6월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하기 전날 만찬을 함께 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면서 사의를 밝혔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도 예우한 것으로 풀이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장관에 예우를 갖추는 것은 문 대통령 스타일이기도 하고, 해당 부처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으려는 배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강경화 장관에 특별히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에서 강 장관에 대해 “우리 정부 첫 여성 외교장관이자 최장수 장관으로서 출범 초기 어려운 한반도 상황을 극복하고 북미,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셨다”면서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위기 상황을 맞아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특별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