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금융시장 충격은 일시적..관광산업은 타격"

by성문재 기자
2014.05.23 11:17:57

"동요 불가피 불구 확실성 줬다..투자 기회일 수도"
1분기 외국인 관광객 4.9%↓..5년만에 최대 감소폭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태국 군부가 22일(현지시간) 쿠데타를 단행한 가운데 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태국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대표는 “쿠데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쿠데타가 태국 상황을 더 가라앉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투자자는 정국 안정을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일시적 동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바트화의 단기적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시장에 확실성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아세안에쿼티펀드를 운용하는 앨런 리처드슨도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저점에 다가섰다는 점에서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군부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태국에서 4억8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도 떨어져 달러당 32.560바트에 거래됐다. 방콕 증시는 올들어 0.7% 하락했다.

한편 태국 관광 당국은 반정부 시위 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862만명으로 전년동기보다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폭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태국관광협회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로 외국인 관광객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