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고객간 무제한 음성통화, 얼만큼 유리할까

by김현아 기자
2013.03.21 11:42: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꺼내 들었다. 3G든 LTE든 가입자 간 무제한 음성통화를 허용하고, 자사 및 다른 이통사 고객과 통화할 때에도 SMS(건당 20원)와 MMS(건당 100원), 조인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T끼리 요금제’ 덕분인데, 최저 3만5000원에 가입하면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간 망내무료통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KT는 월5만5000원 이상 LTE가입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혜택이 제한적이었다.

‘T끼리 요금제’, 얼마나 유리할까. SK텔레콤은 음성통화량이 많은 고객에게 혜택이 커서 연말까지 LTE가입자 중 50%가 이 요금제를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친구나 친지, 애인 등 음성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입하면 혜택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월 최소 3만5000원만 내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T끼리’에서 월 3만5000원을 내면 망내 음성통화는 무제한이고, 망외는 80분, 메시지는 망내외에 무제한으로 무료로 쓸 수 있다. 데이터는 550MB다.

이를 기존 LTE 34요금제(월 3만4000원)와 비교하면, 혜택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음성은 120분에서 망내 무제한과 망외 80분으로 바뀌고 문자는 200건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는 550MB로 같다.

LTE 가입자 중 가장 많은 고객이 쓰는 62요금제의 경우도 혜택이 늘어난다. 기존 LTE62는 음성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5GB를 주는데, T끼리 요금제로 월 6만5000원을 내면 음성은 망내 무제한, 망외 280분, 문자 무제한, 데이터5GB가 된다.



음성을 많이 써서 추가 요금을 부담했던 사람에게는 ‘T끼리’가 월3000원 정도 더 내지만 훨씬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전 요금제에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해 망외통화에 대한 추가 부담 우려도 줄였다.

장동현 부문장은 “기존 LTE62의 망내 통화비중이 55%였는데, 이를 편의상 50%로 보고 나누면 망내 175분, 망외 175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망내 175분이 무제한으로 바뀌고 기존 상품의 망외 통화도 280분 더 쓸 수 있게 돼 60%정도 증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최소한 매년 1200억원 정도의 가계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T끼리 요금제

건당 20원 했던 SMS와 건당 100원인 MMS를 T끼리 요금제에서는 전면 무료화한 것도 눈에 띈다. 경쟁사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지만 통신사 입장에서 MMS까지 무료화한 것은 상당히 파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텔레콤 고객은 자신의 통화패턴에 따라 T끼리 요금제와 기존 LTE 및 3G요금제와 선택해 쓸 수 있다. T끼리 요금제는 별도 가입해야 하며, 대리점 및 온라인 T월드(www.tworld.co.kr)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