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사 `타임오프 갈등`

by김국헌 기자
2010.07.20 11:54:25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타임오프 갈등을 빚으며, 올해 임금 협상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19일 "올해 임단협에 임할 교섭위원을 선출할 대의원대회가 지난 6일 회사측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항공업계 노사가 힘을 합쳐 임금을 동결하고 경기침체기를 극복해왔지만, 올해 들어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측의 강경한 자세로 균열음이 난 것.

지난 2007년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이 4%씩 임금을 인상한 이후 2년간 항공업계 임금은 동결됐다. 최근 대한항공 노사는 기본금 5.4%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임금 협상 조차 시작하지 못한 것.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사측은 노조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전 노조위원장 징계 인사위원회 개최 ▲7월 타임오프제 적용 통보 ▲대의원대회 참석 유급대상 한정 등으로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9일 노조 전임자 6명에게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노조가 내년 8월까지 단체협약 유효기간이 남았다고 반발하자 노동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내려지는 시점까지 전임자에 대한 처우를 보장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타임오프제를 적용하겠다고 지난 6월14일 통보했다가 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하니까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지난 5월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를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비전임자가 대의원대회에 참여해 근무로 인정받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단 취지"라며 "노조가 임금 협상안을 들고 오면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