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8.12.03 14:21:47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3일 보합권서 팽팽한 매매공방을 벌이던 코스피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권역으로 무게추를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경기둔화를 알리는 신호는 오늘도 감지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대비 1.6% 증가에 그쳐 2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급상으로는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을 개인이 감당해 내고 있지만 다소 버거운 모습이다. 연기금과 증권, 보험 등 일부 기관이 매수세에 가담, 1020선만큼은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잠시 주춤하던 선물시장 개인은 매도세를 강화하며 프로그램 매물출회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개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는 8770계약에 달한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 대형 종목들이 부진하면서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둔화로 수출감소와 수익성 감소 등이 예상되는 이들 업종들은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41% 하락중이고, 시총 2위 포스코는 2.5% 내리는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를 냈던 CLSA증권 창구로 삼성전자 매수세가 몰리는 건 다소 의외다.
이밖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IT주들과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들도 약세다.
반면 정부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PF대출 부실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024100) 등 저축은행 주가가 상한가까지 뛰어 올랐다.
이는 금융주 전반으로 매기가 몰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004940) 등 기업금융 위주의 은행들도 견조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