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치 마약 판매’ 태국 거점 마약조직 韓총책 강제 송환

by김형환 기자
2025.04.11 09:00:00

2년간 필로폰·케타민 등 국내 유통 혐의
태국 경찰과 공조…작년 11월 태국서 검거
석방 시도도…경찰, 태국과 교섭해 추방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600억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판매한 한국인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600억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한 혐의로 한국인 총책 A씨가 국내로 강제송환되고 있다. (사진=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11일 오전 태국 내 거점을 두고 마약밀매조직을 창설해 다수의 운반책을 통해 6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한 한국인 총책 A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

A씨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인·태국인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운반책을 활용해 주요 신체 부위에 마약류를 은닉하는 방식으로 필로폰·케타민 등 6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2023년 7월 인터폴 적색 수배를 통해 A씨를 핵심 등급의 국외도피사범으로 지정했다. 이와 동시에 국정원과 긴밀히 연계해 해외 첩보를 수집·분석해 소재 단서 등을 집중 추적했다. 경찰은 인터폴과 연계해 태국에서 주요 모집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하며 A씨에 대한 추적망을 점차 좁혀나갔다.



한국·태국 경찰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은 태국 콘캔 지역에 A씨가 은신 중인 것을 확인해 장기간의 잠복 끝에 지난해 11월 19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국정원으로부터 A씨가 석방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즉각적인 석방 차단과 함께 방콕 외국인 수용소(IDC)·이민국과 긴급 교섭으로 추방 명령서를 확보받았다. 이후 A씨를 이날 국내로 송환한 것이다.

경찰청은 ‘국외도피사범 합동 검거 작전(INFRA-SEAF)’와 ‘마약(MAYAG)’ 등 인터폴 사무총국과 협력해 해외를 거점에 두고 활동하는 마약사범에 대한 추적을 이어왔다. ‘국외도피사범 합동 검거 작전’은 아시아·태평양 12개국이 참여한 기금사업으로 ‘라임 사태’ 주요 피의자 등 2023년부터 지난달까지 주요 도피사범 30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얻었다. 경찰은 마약 사업을 통해 초국경 마약범죄 대응 프로젝트로 2023년부터 지난달까지 1조 40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고 마약 공급책 29명을 붙잡았다.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사건은 한국과 태국 양국이 ‘마약 척결’이라는 공통 목표로 합심해 중요한 마약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한 성공적 공조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하는 피의자에 대한 검거와 송환, 마약류 밀수 차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