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신일그룹 압수수색

by김은총 기자
2018.08.07 09:23:29

최용석 신일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발굴과 관련해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일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등 총 8곳에 전담수사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이 배에 금괴가 실려있다는 미확인 정보를 빌미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불법으로 투자자를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신일그룹 경영진을 투자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서울강서경찰서에 수사를 맡겼고 고발인 조사와 자료 분석 등을 마친 서울강서경찰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 사건을 이관했다.

현재 경찰은 신일그룹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와 입국 시 통보조치를 취하는 한편 가상화폐 발행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