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땐 2억 번다"..개포주공1 3.3㎡당 8000만원 돌파
by김성훈 기자
2016.10.09 14:49:35
| △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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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재건축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값은 3.3㎡당 8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여전히 2억원 가까운 금액을 벌 수 있다는 계산에 투자 수요가 강남 재건축 시장에 속속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첫 4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6년(3635만원)보다 10%(377만원) 높은 수치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전용 35~61㎡ 5040가구)아파트 평균 시세는 이달 현재 3.3㎡당 8033만원으로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42㎡형 아파트값은 10억 5000만원으로 3.3㎡당 8076만원까지 차올랐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거침없이 치솟을 수 있는 것은 높은 재건축 후 수억원대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2㎡형을 10억 5000만원에 매입해 전용 84㎡형 새 아파트를 받으면 1억 9500만원의 추가분담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 4.8%의 취득세(5040만원)를 합치면 총 12억 9540만원이 든다. 하지만 일반분양가가 4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재건축 후 14억 85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가질 수 있어 2억원 가까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개포동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고 15%를 웃도는 수익률이 예상되자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분양을 앞두고 조합원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면 지금보다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저금리 기조와 강남 재건축 일반 분양가 오름세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좋아지자 유동자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