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태영호 비난은 부정적 영향 차단 위한 것"

by장영은 기자
2016.08.21 16:49:58

北, 21일 관영통신 통해 태영호 주영공사 범죄자로 매도
통일부 "北, 체제위기론 확산·추가 탈북 억제하려는 의도"
"고위급 탈북자들 대상으로 실제 테러 시도…일반 국민 대상 위협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통일부는 21일 북한이 최근 탈북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국가자금 횡령 등을 저지른 범죄자라며 비난한 것은 엘리트층 탈북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날 ‘최근 탈북 동향 및 북한 태도 평가·전망 ’자료를 통해 “북한은 종래 엘리트가 탈북하면 남측의 납치로 왜곡하면서 국가자금 횡령 등 범죄자로 모략, 비난하는 한편, ‘인간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공개 위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관영 통신인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논평에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해 “범죄 행위가 폭로되자 법적 처벌이 두려워 가족과 함께 도주한 자”라며, 우리 정부가 태 공사를 이용해 반공화국 모략 선전과 동족 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태영호 공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도주자는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 강간 범죄까지 감행한 것으로 하여 그에 대한 범죄수사를 위해 지난 6월 이미 소환지시를 받은 상태에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태영호 공사의 탈북에 대해서도 ‘범죄자’, ‘인간쓰레기’로 매도하면서 ‘남한당국이 반북 모략선전과 동족대결에 써먹고 있다’고 맹비난했다”며 “북한 공작기관들은 고위급 탈북민 및 반북 활동을 전개하는 주요 탈북민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실제 테러를 감행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정은은 식당종업원 집단귀순에 대해 중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테러단을 파견을 지시하여 우리국민에 대한 위해를 시도했다”며 “이처럼 북한이 엘리트 탈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 위기론 확산 등 부정적 파급영향을 차단해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방지하는 한편 추가 탈북을 억제해 보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