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9.10 16:12:18
갤노트4보다 先판매…주도권 잡을까?
삼성전자, 애플과 중국업체 사이서 선전 여부 주목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베일에 가려졌던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공개되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그동안 한 손으로 작동할 수 있는 4인치 이하 화면을 고수했던 애플이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의 아이폰6+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갤노트4, 5.7인치)와 갤럭시노트엣지(갤노트엣지, 5.6인치)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품 공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등에서 먼저 했다. 하지만 애플이 오는 19일(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 기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은 새로운 아이폰을 먼저 만나게 된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LG유플러스(032640)도 아이폰6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아이폰 판매 확대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0월부터 갤노트4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대화면 전략 선회…하반기 시장 선점할까
애플은 전통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은 후 매년 4분기~이듬해 1분기까지 판매량이 늘어나 시장 점유율을 가장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아이폰6와 아이폰6+로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했던 애플도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을 빼앗겼다. 여기에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했던 점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해 저가형 아이폰(아이폰5C)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시장에도 대응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 대화면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향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 점도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7.6%, 15.3%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분기(22.0%)와 2013년 1분기(17.5%)에 비해서는 각각 4.4%포인트,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51%가 4.5인치 이상의 대화면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대화면 제품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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