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신축보다 리모델링이 대세..수혜주는?
by박형수 기자
2013.04.15 11:14:28
국내 리모델링 시장 연평균 7.8% 성장
LG하우시스와 이건산업 한샘 등 수혜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신축보다 건축 비용이 적게 들고 공사기간도 짧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황은 좋지 않지만 리모델링 관련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5일 증권업계와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980년 2조원에서 2008년엔 16조7000억원에 달하면서 연평균 7.8% 성장했다.
특히 상업용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서울시 상업용 건축물 건축허가면적 가운데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14.5%에서 지난해 40.7%로 급등했다.
게다가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준공 후 15년 이상 아파트에 대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면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국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전체 건설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국내는 여전히 10% 수준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맞춤형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트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국내보다 큰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중고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수혜주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하우시스(108670)와 이건산업(008250) 한샘(009240) 국보디자인 희림 파세코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최대 건축 장식재 업체로 건축물 유지·보수에 필요한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에도 진출해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건산업은 국내 건설용 합판 제조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합판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부엌 및 인테리어 가구부문 국내 1위인 한샘은 기존 부엌가구에서 욕실, 마루, 창호, 조명 등 전체 인테리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보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인업계 도급순위 1위다. 건축설계회사 희림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사원아파트, 워커힐 아파트 등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파세코는 빌트인 주방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득 증가, 삶의 질 향상, 삶의 방식 변화로 리모델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수직 증축과 같은 정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