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성적이 게임업계 순위 갈랐다

by함정선 기자
2012.02.16 11:42:29

넥슨, 해외매출만 8160억..1강3중 구도 형성
네오위즈게임즈, 해외 매출 증가 힘입어 2위에 올라
엔씨소프트, 해외 성적 부진..4위로 추락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게임업체들의 해외 성적이 업계 순위를 다시 썼다.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슨은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강` 자리를 굳혔고 역시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네오위즈게임즈는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해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엔씨소프트는 4위로 추락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2117억원을 기록해 확고한 1위를 지켰다. 넥슨의 매출은 2~4위 업체의 두 배 수준이다.

넥슨의 이같은 성장은 인수합병(M&A)으로 핵심 게임을 확보하고 이를 해외에서 성공시킨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의 해외 매출은 무려 8160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두 배에 이른다.

네오플을 인수하며 확보한 게임 `던전앤파이터` 등이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해외 매출 8160억원 중 4534억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4년 전만 해도 후발주자로 5위에 머물렀던 네오위즈게임즈(095660) 역시 해외 매출 증가를 발판으로 엔씨소프트와 NHN 한게임을 넘어 업계 2위까지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6678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3603억원에 이른다. 중국에서의 성공 덕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1위로 만들었다.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중국에서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와 퍼블리싱 업체 네오위즈게임즈, 중국 파트너 텐센트의 효자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게임업계 부동의 1~2위를 지켰던 엔씨소프트(036570)는 신작 부재와 해외매출 부진으로 인해 처음으로 업계 4위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은 2049억원으로 넥슨, 네오위즈게임즈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을 내세워 끊임없이 해외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이 국내에서는 상위권 게임으로 장수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통할 신작 게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HN(035420) 한게임은 매년 비슷한 성적을 내며 답보상태다. 주력분야인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 한게임은 지난해 매출 6407억원으로 게임업계 3위 자리를 지켰지만 해외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한게임 역시 해외 매출을 증가시키지 못한다면 6000억원대 매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