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판매, 글로벌 점유율 10% 돌파 `눈앞`

by원정희 기자
2011.10.31 11:36:22

완성차5사 최소 770만대 판매..연말 두자릿수대 점유율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로 올라갈 전망이다. 10%대 점유율은 업계의 당초 목표치를 4년이나 앞당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올 한해 글로벌 판매가 적어도 77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0% 돌파가 유력시 된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 산업수요는 7535만대(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최근 전망치)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와 수출판매가 760만대만 넘으면 점유율 10% 돌파를 달성하게 되는 것.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올 3분기까지의 판매추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770만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돼, 이 경우 10.2%의 점유율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는 현대차(005380) 400만대, 기아차(000270) 250만대 등 총 650만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각각 400만대 이상, 253만대 이상 팔려 목표 초과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 경우 최소 653만대 이상은 팔리게 된다.

한국GM은 올해들어 9월까지 60만203대를 팔았다. 한 분기 동안 20만대꼴로 팔린 셈이어서 이같은 판매 추세를 유지하고, 이달부터 `말리부`와 `알페온 e-어시스트` 등의 신차까지 합세하면 최소 80만대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르노삼성도 올해들어 9월까지 19만3289대를 팔았고 현 추세에 비춰 올 연말까지 25만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쌍용차(003620)의 경우 올 연말 목표량은 12만1000대 수준이다. 9월말까지 8만6240대를 팔아 연말 목표 달성 여부는 미지수지만 최소 11만대 안팎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3분기엔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등으로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4분기엔 연말 목표달성을 해야 하고 연식변경을 앞두고 있어 각 사들이 판촉을 강화한다"며 "760만~770만대는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과거 각종 정책토론회 등에서 오는 2015년 세계 4강 진출 등의 비전이 언급된 바 있다"며 "이를 위해선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선결조건으로 봐 왔는데 이 경우 4년이나 일찍 조기달성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두자릿수대 점유율을 발판으로 미국 독일 일본에 이은 세계 4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도약과 함께 이같은 국내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은 국내 부품사들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