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당분간 제품 가격 변동 없다"

by조태현 기자
2011.07.20 13:38:00

밀레 회장 "가격 유동성 떨어져…당분간 가격 유지"
"대우일렉 인수 관심 없다…아시아 공략은 지속 추진"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독일의 가전제품 전문 제조사 밀레가 한·EU FTA 체결에 관계없이 현재 제품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르쿠스 밀레 밀레 회장은 20일 방한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EU FTA 타결로 8%에 달하는 관세 등에서 원가 절감 효과가 생겼다"면서도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을 고려해 당분간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밀레 회장은 "밀레는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을 표방하는 만큼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고가로 책정돼 있다"며 "부품부터 생산까지 독일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져 가격 유동성이 낮다"고 말했다.

외적 요인과 관계없이 가전제품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밀레는 지난 4~5년 동안 외부변수와 관계없이 제품 가격을 일정하게 책정해왔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이에 대해 "당장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매물로 나온 가전제품 제조사 대우일렉 인수 의향을 묻는 말에는 "대우일렉을 포함한 M&A(인수합병)에는 전혀 관심없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제품을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만큼 타국 가전 회사를 인수할 필요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공략도 강화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밀레 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가전제품 시장의) 최대 성장 지역"이라며 "앞으로 2~3년 동안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저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밀레는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며 "대중 명품화하기 위한 작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을거리로는 대형살균세척기 등 의료기기를 꼽았다. 밀레 회장은 "지난해에도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며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고령화 현상이 가속하고 있는 만큼 의료기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탁기와 건조기 등 기존 제품과 연관이 있는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유럽에서 오래된 역사와 명망이 있는 만큼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