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올해 매출 41조-영업익 1.2조 목표(상보)

by전설리 기자
2010.01.26 11:20:19

지난해 영업익 9014억원 `반토막`..석유사업 부진
화학·석유개발사업 실적은 `사상최대`
올해 1조원 투자..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 발굴 주력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는 올해 매출 41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 33% 증가한 수준이다.

SK에너지(096770)는 26일 오전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2009년 실적설명회`에서 "올해도 원유 가격, 환율 등 외부 변수의 변동성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러나 "2차 전지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 각 사업에 대한 스피드 경영 등을 통해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1조원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SK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은 5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270억원, 전분기 82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9조6640억원으로 2%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1063억원으로 전년동기 855억원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90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3% 줄었다. 매출액은 35조8181억원, 순이익은 6904억원으로 21.7%, 22.3% 각각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이 유가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한 가운데 실적이 악화됐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석유사업에서 매출 24조2607억원, 영억이익 34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비 각각 24.8%, 97.2% 감소한 수준.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한데다 제품 등락폭이 원유가격 등락폭과 불균형을 이루면서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이 됐다. 2008년 연평균 배럴당 94.29달러(두바이유 기준)를 기록했던 원유가격은 지난해 평균 61.29달러로 떨어졌다.

정제 마진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해외 오일 컨설팅업체 JBC에 따르면 1분기 1.42달러를 나타냈던 싱가포르 단순정제마진이 4분기에는 -2달러까지 악화됐다.
 
SK에너지는 "올해는 중국, 중동 지역의 공장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등 경영환경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며 "수출시장 확대, 생산설비의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경우 매출이 9조6558억원으로 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24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4년 수준을 달성했다.
 
화학사업의 이러한 성과는 수출 호조에 따른 것. 지난해 화학제품 수출량은 683만3000톤, 수출액은 7조4333억원을 기록했다. 수출량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석유개발사업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대비 21.1% 증가한 6359억원,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335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일평균 석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난 4만650배럴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서는 예멘LNG 생산 개시로 4만1700배럴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베트남 15-1/05 광구, 브라질 BMC-30, 32 광구에서 원유층을 발견한 SK에너지는 올해도 유망 지역 내 탐사 활동 및 신규 광구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해 차입금 감소, 비용절감 활동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전년말 207%에서 179.5%로 낮췄다. 이에 따라 순부채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2.8%포인트 감소한 7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