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에 히히~ 머드마사지에 호호
by조선일보 기자
2006.08.17 12:32:00
[조선일보 제공]
태평염전에서 증도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뻘밭이 나온다. 증도 갯벌은 게르마늄 성분 함량이 높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갯벌을 기다란 나무다리가 가로지른다. 2004년 놓인 ‘짱뚱어다리’다. 길이 470m인 이 다리를 건너다 보면 왜 이름이 짱뚱어가 됐는지 금방 눈치챈다. 갯벌에 짱뚱어와 게가 득실댄다. 시커먼 갯벌 위로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은 낯설지만 아름답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갯벌체험장’이다. 피부 노화방지와 보습효과가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주머니 서너 분과 젊은 처자 너댓이 팔과 다리에 뻘을 바르고 문지르고있다. 또다른 아주머니 한 분은 큰 양푼을 손에 들고 게를 잡으려고 갯벌을 바쁘게 쏘다녔다. 짱뚱어는 매운탕 거리로 그만이지만, 외모와 달리 동작이 민첩해 여간해서는 잡기 어렵다. 잘못하면 질퍽한 뻘에서 빠져나오기가 여간 힘들지 않으므로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증도면사무소(061-271-7619)에 미리 물어보면 안전하다.
아이가 있다면 갯벌을 둘러본 다음 ‘증도갯벌생태전시관’에 들러도 좋을 듯. 갯벌의 탄생, 종류, 형성과정, 생물, 보존 필요성 등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알차게 꾸며놨다. 어른 2000원, 13세 미만 아동 800원, 13~18세 청소년 1000원. 정식 오픈 전까지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61)275-8400
우전해수욕장은 증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 길이가 4㎞로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이 엄청나게 넓다. 모래가 그렇게 희지 않지만 곱기는 밀가루에 비길 만하다. 뻘이 섞여있어 해수욕과 머드마사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을 해송 숲이 애인처럼 감싸고 있다. 50여년 전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소나무숲이다. 그런데 이 숲이 한반도 모양이라고 해서 ‘한반도 해송공원’이라 불린다. 증도면사부소 뒤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숲이 정말 한반도를 닮았다.
증도 해안도로를 돌다 보면 갯벌에 돌무더기가 드문드문 보인다. ‘독살’이다. 독살은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질 때 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원시적 낚싯법이다. 석방렴(石防簾), 석전(石箭), 독장, 독발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물때를 맞춰야 하는 등 개인이 독살을 체험하기는 어렵다. 여행사 관광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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