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실적부진..2분기엔 회복할까

by김국헌 기자
2006.04.24 12:15:11

전문가들 "1Q실적 부진하지만 주가 너무 내렸다"
하반기 전망 엇갈려..`개선될 것` vs `여전히 부진`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홈쇼핑주가 과매도됐다는 지적으로 최근 다시 오름세를 되찾은 가운데 GS홈쇼핑(028150)이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공시된 GS홈쇼핑의 1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따라 GS홈쇼핑은 24일 사흘만에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3% 증가한 142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9.2%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89억원,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9.8%와 30.7%씩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대부분 1분기 실적 평가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GS홈쇼핑의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장터(오픈 마켓)인 GS이스토어의 급성장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반면 오픈마켓의 마케팅비 지출과 저마진 특성으로 판매마진이 감소했고, 강남케이블TV 인수로 지분법 평가손실도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영업실적이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승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수익성을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다"며 "1분기 수익구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진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외국계증권사들도 예상 수준의 1분기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주가 하락으로 현주가 수준은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대부분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평균 11만원선. 




다만 앞으로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는 다양한 전망을 쏟아내며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GS홈쇼핑의 2분기 실적이 긍정론과 부정론의 승패를 가르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긍정론 측은 GS이스토어 투자비용은 이미 반영됐고, GS이스토어의 성장으로 GS홈쇼핑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GS이스토어와 강남케이블TV의 신규투자가 이미 펀더멘털에 반영됐고, 수익성 중심의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 우려는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 오픈마켓에 진출해 이미 투자가 상당부분 마무리되고 있는 GS홈쇼핑과 달리 CJ홈쇼핑(035760)은 이번 4월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해 투자비용 부담이 앞으로 커질 것이라며 GS홈쇼핑이 CJ홈쇼핑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비교했다.

오 애널리스트도 "강남케이블TV 인수로 홈쇼핑 방송 송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GS이스토어의 성장성이 강화돼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가조정은 마무 단계라고 판단했다.

헤더 리 UBS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해 4분기에 GS이스토어 진출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평균치에 못 미쳤다"며 "지난해의 낮은 기저효과로 올해 4분기에 강한 실적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성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부정론 측은 오픈마켓의 저마진 특성과 신규사업 투자부담을 지적했다.

구창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이스토어의 마케팅비 지출과 저마진 특성으로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강남케이블TV 인수비용 부담도 상당하다"고 설명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GS이스토어가 실직적으로 이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산업전반에 대한 지형 변화도 GS홈쇼핑에게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태광산업의 우리홈쇼핑 지분 인수 등으로 GS홈쇼핑의 1위로서의 입지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