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5.11.09 13:56:32
전용 25.7평 이하 중소형아파트 청약호조
중도금 대출조건 유리.. 계약률 높이는 효과기대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가 이달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부활한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이 8.31부동산대책 이후 침체된 분양시장을 살리는 호재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생애 첫 주택자금대출 제도를 시행한 이후 중소형 신규분양 아파트의 청약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실제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을 활용한 수요자 상담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서울10차 동시분양으로 공급한 불광동 `현대홈타운`의 경우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25.8평형은 총 131가구 모집에 서울에서 202명이 청약해 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26평형도 총 23가구 모집에 29명이 청약해 1.26대 1의 경쟁률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이는 43평형이 44가구 모집에 서울과 인천에서 18명만이 청약, 26가구가 미달된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지태구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생애 첫 주택대출이 일반 금융권 대출보다 대출한도나 금리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조건이 맞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상담에 나설 계획"이라며 "계약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광동 현대홈타운 25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5000만원으로 현재 투지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대출한도가 분양가의 40%인 1억원까지다. 그러나 생애 첫 주택자금 대출을 활용하면 투기지역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분양가의 70%까지 1억5000만원 한도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1억원까지 중도금 명목으로 대출받고, 입주후 소유권 이전등기가 되면 나머지 5000만원은 대출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8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부천시 오정구 여월지구 `뜨란채` 29, 33평형 899가구도 청약률이 호조를 보였다. 29평형의 경우 70가구 모집에 349명, 33평형은 829가구 모집에 2643명이 각각 접수해 최근 분양시장에서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2억2950만원으로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내면 4회에 걸친 중도금 1억원은 생애 첫 주택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주택공사는 생애 첫 주택대출과 국민주택기금, 일반 금융권 대출 중에서 계약자에게 유리한 대출을 선택토록 할 방침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생애 첫 주택대출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운영됐을 당시에는 분양권 전매나 대출 등의 규제가 없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분양시장이 각종 규제로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분양아파트에 대한 무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