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끝났다?…비트코인, 9만5000달러대로 하락

by김가은 기자
2024.12.27 09:33:55

''산타랠리''에 반등했던 비트코인, 9만5000달러대로
"BTC 파생상품 약정 대규모 만료, 변동성 커질 수도"
"매주 70억달러 이상 자금 유입, 단기 조정에 그쳐"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잠시 반등해 9만800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재차 무너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9% 하락한 9만554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4.99% 하락한 3330달러에, 리플은 5.96% 하락한 2.14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1억4353만원, 이더리움이 499만4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3211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공약을 정면 반박하는 듯한 발언도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힘을 보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사상 최고가인 10만8300달러를 기록한 뒤 일주일 넘게 9만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문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 약정이 대거 만료됨에 따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아벨로스 마케츠 트레이딩 책임자 션 맥널티는 “시장 조성자들이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고 비트코인 옵션 가격과 연관된 매도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고래가 비트코인을 축적한다는 소식은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지금은 일상이 됐다”며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매주 7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우리는 분명 강세장 한 가운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버블단계가 아니다. 단기 조정은 일어날 수 있지만, 상승 사이클에서 3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만약 이러한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조정 이후 비트코인은 3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