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화성탐사선 화성 궤도 안착···세계 5번째

by강민구 기자
2021.02.10 09:08:30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화성 진입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UAE가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화성에 진입한 국가가 됐다.

에미리트 화성 탐사(EMM) 프로젝트측은 ‘아말(Al Amal)’ 탐사선이 UAE 현지 기준 9일 오후 7시 57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2시 57분)에 화성 포획궤도에 진입해 공식적으로 화성에 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아말 탐사선은 지난해 7월 19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7개월간 4억 9350만 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 아말호는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27분간 델타-V 추진기 6대를 점화해 순항 속도를 12만 1000km에서 시속 1만 8000km으로 낮췄다.

아말호는 포획궤도에 머물면서 과학 장비들을 미세 조정하고 시험한 후 탐사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말 탐사선은 우주과학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연간 날씨와 기후에 대한 행성 전체의 사진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말 탐사선의 화성 탐사 여정.(자료=EMM)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EMM 프로젝트 총괄자 옴란 샤라프(Omran Sharaf)는 “화성궤도 진입은 화성으로 가는 여정 중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과정으로, 아말호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힘과 압력에 노출됐다”면서 “여러 도전적인 상황을 이겨내 화성 궤도 진입 이정표를 달성하고, 과학 궤도로의 이동해 데이터를 수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라 알 아미리(Sarah bint Yousef Al Amiri)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겸 UAE 우주청장은 “아말호의 성공적인 화성 진입으로, UAE의 건국50주년과 인류의 탐사선의 화성 최초 착륙 50주년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며 “신생 국가라는 한계 속에서도 인류가 화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아말 탐사선은 앞으로 두 달간 과학장비와 시스템을 시험하고, 4년간 본격적인 탐사를 위해 포획궤도에서 탐사궤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후 변화를 일별, 연별, 계절별로 측정하고 비교할 예정이다. 55시간을 주기로 궤도를 돌며 9일마다 화성 전체 이미지를 확보한다.

아말호가 확보한 첫 탐사 데이터 모음은 오는 9월 발표되며,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