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희정·미투 논란 딛고 지방선거 대진표 속속 완성
by유태환 기자
2018.03.18 16:22:54
안희정 성폭행 의혹 등 거치며 후보군 정리
박수현·민병두, 충남지사·서울시장 후보 사퇴
현역의원 출마 제한 교통정리는 쉽지 않을 듯
안철수 출마·야권연대 "불리할 게 없다" 자신
| 18일 서울 종로4가 사거리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서울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을 상대로 6.13 지방선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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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희정 전(前)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과 당내 인사들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을 딛고 지방선거 대진표를 속속 완성해 나가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안 전 지사·미투 관련 후폭풍을 우려했으나 생각보다 견고한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또 ‘불륜·내연녀 공천 의혹’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동갑내기 사업가 성추행 의혹’의 민병두 의원이 각각 충남지사·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후보군도 자연스레 정리됐다.
박영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각각 서울 영등포 ‘꿈이룸 학교’와 연남동 ‘센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최종 완성됐다. 다만 2011년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은 복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당내 중론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현(現) 시장이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도전하는 그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발주자인 박·우 의원보다는 수성을 노리는 박 시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6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를 당시엔 당내 경선에서 2차 투표(결선투표)가 확실시됐으나 지금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여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에 비해 ‘후보군이 넘친다’는 말이 나왔지만, 민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사퇴하고 정 전 의원 복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면서 예비후보가 반토막났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다 유권자를 가진 경기지사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3파전 구도다. 지난 19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 전 시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 의원간 격돌이 점쳐진다.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은 충남지사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간 2파전이 됐다. 당초 충남은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게 중론이었지만 안 전 지사 사태로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 간판을 내건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PK(부산·경남)는 여당이 정권교체를 노리는 주요 전략지역이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좁혀졌다. 경남지사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계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 차출과 전략공천이 점점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인천(박남춘)·충북(오제세)·대전(이상민) 등에서 현역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어 ‘현역의원 3명 이내 출마제한’ 교통정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미투 관련 당내 논란 등이 일단락된 만큼 지방선거기획단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선거 기조를 다시 정리할 방침이다. 다만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와 야권 연대 가능성 등에는 선거구도 상 나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후보급이 나와 진검승부를 하게 되면 국정안정 대 정권심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여당에 불리할 게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