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7.03.31 08:58:55
외국인 매매 비중, 역대 최고 수준
밸류에이션 매력…글로벌증시 대비 할인폭 여전히 커
"대형주·이익 모멘텀 큰 업종으로의 쏠림현상 심화"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올 들어서도 5조5000억원을 추가로 매수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외국인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베팅하고 있는 걸까.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증시 전체 거래에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개월 연속 32%를 웃돌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 중”이라며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역사상 가장 활발한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110원대로 하락하며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크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작년 9~12월 환율 상승시기에도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확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꾸준히 매수하는 배경과 관련해 밸류에이션 매력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9.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1배로 선진국 평균대비 PER은 58.6%, PBR은 47.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진행된 국내증시의 이익 레벨 업과(Level-up)과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증시는 이익모멘텀을 반영하지 못한 채 오히려 글로벌 증시대비 할인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