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6년만에 최저..조선업 실업대란 여파

by정태선 기자
2016.11.07 09:51:55

10월 취업자수 1265만명, 전년비 2.4% 증가 그쳐
2010년 9월 27만2000명 이후 증가폭 최저치

업종별 피보험자 증감 및 증감률(2016.10월, 천명, %, 전년동월대비).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업종의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수는 1265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9만 2000명(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2010년 9월(27만 2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선 뿐 아니라 전자·IT업종 등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에 찬바람이 불면서 고용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장기적인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은 취업자 증가율이 0.2%에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달 6000명에 머물면서 8월(9000명), 9월(7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폭이 1만명을 밑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7700명 감소)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조선업이 고용 악화를 주도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었는데 선박 수주 급감 등 경기 악화 영향으로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6월 1만2000명이었던 작년 동기 대비 취업자 감소폭은 8월 2만2000명, 9월 2만4000명, 10월 2만5000명으로 3분기 이후 크게 늘어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지난해 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 달했지만 올해 9월에는 18만3000명까지 줄어 고용규모가 10% 이상 급감했다.

제조업 고용의 14.5%(51만 8000명)를 차지해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10월 취업자수가 1만 5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올해 9월 고용규모는 51만 8000명에 그쳤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다 못해 국내 전자업체들이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이전한 탓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