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1.13 10:00:2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께서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들 앞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신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3차년도의 첫걸음을 당당하게, 활력 있게 출발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가 경영에 매진할 것을 기대했던 야당의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연 것을 “참 잘 하신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는 바도 컸다. 경제회복, 한반도 평화에 대한 행간에 숨겨진 그 분의 열정을 잘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청와대 문서유출 사건에 대해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며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사심이 없다’, ‘항명파동이 아니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며 “결국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남은 3년 결코 짧지 않다. 박 대통령에게 호소한다”며 “청와대와 소통하고 정부와 여당과 소통하고, 국민과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 국민과 야당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