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방중 일정 시작, 中네티즌 "시진핑 딸도 나오길"

by염지현 기자
2014.03.21 11:26:33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공식적인 중국 일정이 21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딸 시밍저(習明澤·22)의 동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미셸 여사가 이번에 친정어머니를 비롯해 두 딸을 데리고 오는 만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딸 시밍저를 대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셸 여사의 방중은 교육문제, 청소년 교류 등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항저우에서 외국어를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유학을 한 시밍저가 모습을 드러내면 취지에도 맞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현재 시밍저는 공공연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시밍저 얼굴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권력을 잡았을 때도 시밍저 초상화와 사진이 나돌아 많은 언론들이 이를 받아썼지만 결국 오보로 밝혀졌다.

미셸오바마(왼)과 펑리위안(사진=차이나데일리)
현재 신랑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는 시밍저라는 이름을 검색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 최고 권력자인 아버지와 혁명 가수 출신으로 가장 인기많은 연예인 어머니를 둔 시밍저에 대한 궁금증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에서는 시밍저라고 추정되는 여성이 겅뱌오(耿彪) 전 중앙군사위 비서장 손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시 주석은 겅뱌오 전 비서장 비서를 지낸 적이 있는 등 양쪽 집안은 대를 이어 교류하는 관계다.

명경은 대중이 미셸 여사의 방중을 계기로 시밍저가 공개 석상에 등장할 것을 바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고 지도층에 대해 권력 행사와 가족의 동정을 투명하게 밝히라는 촉구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지도층 자녀가 가명을 사용하며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해 부정 축재를 일삼은 데도 관리들은 아첨을 일삼고 있고 인민은 감시할 방법이 없어 권력층 부패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질책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