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준영 기자
2012.08.21 11:29:14
KT테크 재고 떨이에 달라진 A/S정책 사전 고지 안해
24·30개월 약정에 재고 팔고 A/S지원은 1년 후 종료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KT가 회사 청산 작업에 들어간 자회사 KT테크의 스마트폰 재고에다 최근 국내시장 철수를 선언한 대만계 IT기업 HTC의 물량까지 떠안게 되자 단말기 ‘땡처리’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KT테크로부터 이미 공급받은 ‘테이크 야누스(KM-S200), ’테이크HD(KM-S300)‘, ’테이크 LTE폰(KM-E100)‘ 등과 8만 여대로 추정되는 HTC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재고 정리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 LTE(KM-E100)‘ 공동구매를 진행중인 한 휴대폰 전문 온라인마켓에서는 할부원금 6만원을 제외하면 가입비, 유심비 등을 모두 면제해 주는 조건을 내걸고 단말기를 판매중이다.
온라인 구매대행 업체 관계자는 “테이크 LTE가 최근 덤핑가로 나왔는데 기본가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며 “요즘 어디를 가도 이보다 싼 제품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구매대행 업체측은 KT테크 사업 철수로 A/S 정책이 변경된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단말기를 판매중이다. 이 같은 사정은 오프라인 판매매장 역시 마찬가지다.
KT는 KT테크 제품을 구매한 시점으로부터 1년만 A/S를 책임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S의 구체적인 범위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정책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반면 대부분 고객들이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24개월 혹은 30개월 약정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향후 A/S 문제를 두고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철수가 정해지고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OS업그레이드를 맡아서 진행할 핵심기술 인력이 남아 있을 리 없다”며 “상당한 규모의 연구인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OS 업그레이드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휴대폰 제조사업을 맡아온 자회사인 KT테크를 청산하기로 하고 인력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주로 저가형 단말기를 생산해온 KT테크는 단말기 시장이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