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10.08.05 13:14:32
재고조정 일시적 영향..성장기조 유지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LED 가동률 낮추냐고요? 여전히 물량 확보 때문에 난리인데..."
5일 LED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증권가에선 LED업체 일부 라인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LED TV 판매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그동안 풀(Full)가동했던 공장이 8월에 가동률을 낮췄다는 것.
이 설은 `LED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이라는 설로 확대됐다. 그 근거로 LED 제조 핵심장비인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기)가 많이 출하돼 업계 전반적으로 공급능력이 올라갔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국내 LED 대표기업들은 가동률 하향 조정 여부에 대해 "생산을 늘리기 바쁜 마당에.."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업체 한 관계자는 "TV셋트 재고조정으로 가동률을 낮췄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기존 예상만큼 시장 성장세가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서 공급 과잉을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TV셋트 메이커들이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LED TV를 내놓거나 내놓을 계획이어서 시장 성장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가동률을 조정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OCVD가 많이 깔렸다고 해서 공급 과잉을 얘기하는 것은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LED에 사용하는 하이엔드급의 LED를 생산하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설명이다. 수율을 맞추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LED에 쓰이는 사파이어 웨이퍼 원자재인 `사파이어 잉곳`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도 들었다. 잉곳 가격이 최근 40% 올라 LED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파이어 잉곳은 루비콘이나 모노크리스탈, 교세라 등 해외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최소한 올 연말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증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사파이어 잉곳이 없으면 MOCVD도 가동할 수 없다.
업체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용과 디스플레이용 LED를 중심으로 여전히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 연말, 내년초에 LED 조명시장이 개화되면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LED TV가 많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및 조명시장에서 LED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성장 기조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본다"며 "다만 상황에 따라 기울기가 조정될 수는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LED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증하다보니 관련업계가 향후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허둥됐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원자재부터 셋트까지 전반적으로 LED 수급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 초쯤이면 변동성은 어느정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스트래지티 언리미티트에 따르면 세계 LED시장은 올해 82억달러에서 내년 117억달러, 2012년엔 149억달러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14년엔 2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별로는 LCD디스플레이용과 대형 전광판용, 태블릿PC 등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용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