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은행간거래 달러금리 역전됐다

by하수정 기자
2009.10.07 11:44:00

정부 무역금융지원용 `L+125bp` vs 시장 3개월물 `L+60~80bp`
은행 "시장서 조달하자"..정부 자금 상환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단기 외화자금시장에서 은행간 차입금리가 정책자금 금리보다 더 싼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들의 수출입금융 달러를 정부 자금 대신 시장 조달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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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수출입은행을 통해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수출입금융 지원용 3개월짜리 외화 금리가 지난달 말 기준 라이보(Libor)에 125bp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 7월 초 라이보 가산금리 150bp에 공급됐던 것에서 25bp 하락한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 지원용 자금. 대기업까지 지원가능한 자금 금리는 지난달 초 라이보 가산금리 200bp에 나갔다.

정책자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는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해외 은행으로부터 빌린 3개월짜리 기간물의 라이보 가산금리는 60~80bp정도. 차입자 호가는 40~50bp까지 내려갔다.



머니마켓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이 지난 7월 150~200bp정도였고 지난 달에는 100bp안팎으로, 정책자금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시장금리가 훨씬 낮은 상황이 된 것이다.

6개월짜리 기간물도 라이보 가산금리 70~90bp에 거래되는 등 단기 외화자금 시장의 조달금리는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 조달금리가 떨어지다보니 은행들은 정책자금을 갚고, 자체 조달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말 만기도래한 수출입금융 지원용 정부자금 12억5000만달러 중 롤오버 물량은 1억8000만달러 밖에 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모두 상환됐다.

머니마켓 관계자는 "단순 유동성 공급용이 아닌 수출입금융 지원용 달러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자금으로 시장금리보다 저렴했는데 최근 역전됐다"면서 "정부와의 중소기업 지원 약정 때문에 갚지 못하는 은행들이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은 시장 차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수출입금융 지원용으로 공급한 자금은 최대 108억달러까지 풀렸다가 현재 17억9000만달러만 남아있다.

KB금융(105560)지주 소속 국민은행과 외환은행(004940), 농협,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기업은행(024110) 등 7개 은행에 잔액이 있고 나머지 은행들는 모두 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