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행장 "한누리證 인수 최종 단계"

by김현동 기자
2007.11.13 14:33:04

한누리 외 추가 증권사 인수 추진
내년 서민금융 진출..3년내 종합금융그룹 도약
인니 BII은행 경영권 인수 추진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다. 인수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빠르면 이번 주 중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가격은 약 2800억원으로 한누리증권 최대주주인 JDK인베스트먼트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93.0%) 외에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어 본계약을 체결하고 감독당국에 인수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강정원 행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협상이 거의 끝났다"며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는데 잘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본계약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강 행장은 "KGI증권 인수협상을 벌일 때와는 달리, 지금은 지금은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서 상대방과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두달 전만 해도 증권사 인수와 증권사 신설을 모두 봤는데, 한누리증권 인수을 인수하게 된다면 증권사를 신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또 한누리증권 인수 후 추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점망이 없는 증권사(한누리증권)을 사고 나서 회사를 키워야 될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시간이 좀 더 걸릴지 모르겠지만,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행장은 한누리증권 인수와 함께 내년에는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신설해 서민금융시장에 진출, 3년 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서민금융을 취급할 수 있는 기관을 하나 설립해서 서민금융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민은행이 축적한 고객 정보와 신용평가시스템(CSS)를 통해 신용평가를 제대로 한다면 서민금융업이 갖고 있는 좋지 않은 관행을 바로잡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문업과 인수업무를 통해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고, 아래로는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종합금융그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3년 후에도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전체 그룹에서 10~1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060000)은 또 지난 2003년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BII은행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강 행장은 "현재 테마섹과 지분 인수 협상을 하고 있고, 테마섹이 올해 말까지 보유하고 있는 BII 지분을 팔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II 측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테마섹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BII은행의 2대 주주(지분 14.06%)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테마섹은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해외진출 전략과 관련해 강 행장은 "지분 인수가 가능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은 가 보려고 한다"며 "크게 중국 동북3성의 흑룡강성, 카스피해 근처, 인도네시아 등을 진출 대상 지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행장은 "다음 달 중국 동북3성의 하얼빈(哈爾賓)에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외환은행 (인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조직개편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안이 제일 효율적인지 보고 있다"며 "내년 초 인사에 맞춰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