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에 피 안묻히고 100억 만들어주겠다 제안 多"
by이세현 기자
2021.09.29 10:15:13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지사 시절)제 손에 (피를) 안 묻히고, 나중에 법적인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돈을)만들어 드리겠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라고 밝혔다.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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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업권만 확보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들이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도 지사를 해봐서 아는데, 제주도에 부동산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가 있다고 한다면 거기 사장, 제가 임명한다. 본부장, 사장 모두 측근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업자들도 비서실 통해서 연결되는 사람”이라며 “개입하려고 마음먹으면 비서실장 시켜서 얼마든지 규정에 안 부딪히면서 (개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부분을 단칼에 잘랐기 때문에 제주도 건설업자, 중국 투자 자본 쪽이 저를 너무 싫어한다”며 “(화천대유)사람들이 대법관, 특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여야를 안 가리고 다 떡밥을 깔았는데 막상 성남시 개발권을 가진 이 지사에 대해서만 깨끗했다?”라고 재차 되물었다.
이어 “경기도라고 없었겠나. 게다가 없던 개발공사를 만들어서 자기 측근이 사업 책임자로 들어앉아 있었다. 아마 잘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더 썼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이 지사는 관련 없고, 측근들만 거기 들어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챙겼다? 거기에 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 잡음까지 있는데도 계속 측근으로 데리고 있는 건 왜 그럴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지사의 대선 플랜과 관련해 정치 자금 조성을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정치자금은 내 통장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 들어와 봤자 들어올 때 위험하고 나갈 때 또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단정 짓는 건 아닌데 그럴 가능성이 많다”며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도 “당에서도 제명하고, 국회에서도 제명해야 한다. 얼마만큼 국민의 분노를 사는 행동을 한 건지도 못 깨닫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