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뉴시스 기자
2012.05.04 14:16:30
[목포=뉴시스] 섬지역 아동들의 교육과 문화사업 등의 명목으로 지원되는 복지예산 수억원을 횡령한 국립대 직원과 업체대표 등 13명이 해경에 적발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은 4일 전남의 국립 모대학 산하 `도서아동 비전드림 청년사업단` 사무국장 P모(34)씨와 행정팀장 K모(34)씨 등 직원 3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속칭 카드깡을 해 준 마트 대표 Y모(40)씨 등 업체대표 10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무국장 P씨 등은 아동들이 보관해야 할 바우처카드를 일괄 보관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올 2월부터 3월 2회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꾸며 26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또 섬지역 어린이들에게 화상카메라와 USB메모리 등을 무상 지급해 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법인카드를 속칭 카드깡을 하는 등 재료사업비 1억5000만원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허위로 사업단 직원 4명을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인건비 1600만원을 착복하는 등 2009년 8월부터 지금까지 2억여원의 복지예산을 횡령한 혐의다.
이들은 렌트카 업체와 공모해 섬지역 방문시 대여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으로 59회에 걸쳐 카드깡을 하고, 채용된 졸업자들에게 성과금을 지급하고 일부를 되돌려 받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낙도지역 어린이들의 문화체험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실업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이 대학 사업단에 매년 4~7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해경은 이들이 지난 3년동안 아무런 감사나 제재를 받지 않는 등 국가보조 사업에 대한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다른 복지사업단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