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상하이지사 기자
2010.02.04 11:25:20
[이데일리 상하이지사] 최근 중국 증시에 상장한 대형주들의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발행가를 밑도는 현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소형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4일 동방조보에 따르면, 전날 선전증시에 상장된 완구업체 까오러주식(高樂股分, 002348)은 발행가(21.98위안)보다 낮은 21위안으로 첫 거래를 시작, 발행가보다 1.9% 낮은 21.57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가 상장일 발행가를 밑돈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5년여만에 나타난 현상. 지난주 송전설비 업체인 중국서전에 이어 2일 중장비업체인 중국얼중(二重集團, 601268)도 상장 첫날 주가가 발행가 밑으로 떨어졌지만, 중소형주 중에서는 까오러주식이 처음이다.
신문은 중국 증시의 `신주불패(新股不敗)` 신화가 깨지고 있다며 발행당시 주가가 이미 고평가됐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6월이후 개선된 신주발행제도 발표와 함께 공개상장이 재개되면서 그동안 20배를 넘지 못하던 발행 PER(주가수익비율)이 일시에 급상승했기 때문.
현지 언론에서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신주발행제도 개선을 연구중이며 기업공개를 일시 중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일부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도 신주발행제도 변경을 위해 증감회가 기업공개를 일시 중지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평안증권 리시엔밍(李先明) 연구원을 인용, 춘절을 앞두고 기업공개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지만, 화태증권의 신주청약일정이 다음주 화요일로 잡힌 것을 볼 때 중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