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업체, "엄격한 비용통제"가 성공 가져온다-FT

by김윤경 기자
2001.08.27 16:58:36

[edaily] 영국의 전통적인 유통업체 테스코는 최근 인터넷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홈런(Homeruns)를 포함한 순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의 대부분은 도산했다. 어떤 이유에설까. 파이낸셜타임즈는 27일자에서 닷컴기업들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거래 시장은 죽지 않았으며, 수익을 내는 업체들은 "비용과 통제"의 함수를 엄격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테스코를 비롯해 여성 란제리 체인인 빅토리아 시크리트, 델타 항공 등이 흑자를 내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들의 성공은 온라인 상거래 비지니스의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 수익을 내는 길은 단순하다. 그것은 비용과 통제의 문제다. 수익을 내는 인터넷 기업들은 절제된 목표를 세우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일을 하지 않는다. "래디컬 E"의 저자 조엘 쿠르츠만은 "수익을 내는 기업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그는 "델타 항공은 전세계의 모든 항공 여행에 대한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더 많은 티켓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년전만 해도 인터넷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던 사람들은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브릭 앤 모르타르(Brick-and-mortar) 업체들이 오히려 온라인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은 닷컴기업들이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별도의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수요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테스코의 데이비드 리드는 "웹밴의 경우 수년내에 미국 전역에 창고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전국에 걸쳐 세워져 있는 상점을 창고로 사용하면 됐다"고 말한다. 테스코는 온라인 비지니스를 위해 5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웹밴은 12억원을 쏟아부었다. 닷컴기업들의 "무엇이든 빨리 해내겠다"는 욕심은 비용을 증가시킨다. 펫츠닷컴은 수퍼볼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싼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전통기업들은 이미 구축된 안정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비용지출이 필요없다. 스테이플스의 경우에는 매장에서 웹사이트에 바로 연결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마련해 두었다. 만약 고객이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할 경우 판매원은 키오스트를 통해 주문을 하게 된다. 회사측은 키오스크를 통한 매출이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스코는 기존 고객 정보를 십분 활용하면서 온라인 업체들에 비해 우위에 서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거래 시장은 아직 유아단계에 있다. 전통업체들이 아직은 승자지만 닷컴업체들이 이를 따라잡을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성공적인 온라인 전략은 아주 단순하다. "엄격히 비용지출을 통제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