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장제원에 청년 정치인 "전형적 정치간신…사퇴해야"

by경계영 기자
2023.03.24 10:58:29

장제원, 행안위서 선관위원장 공개비난
당권 도전했던 천하람 "직위 높아질수록 겸손해야"
손수조 "진심 어린 사과와 사퇴로 책임 보여줘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이석을 큰 소리로 질타한 데 대해 여권 청년 정치인이 사과하고 행안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오전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제원 의원 모습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져있는 것 같다”며 “물론 국회에서 피감기관이 상임위원장의 뜻에 안 맞는 행동을 하면 국회에 대한 모욕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그런 식으로 호통을 치고 반말까지 해가면서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천 위원장은 “다선의원들이 국회에 출석한 동료의원이나 피감기관에 대해 반말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그런 모습들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국회의원들이 군림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당대표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 어떤 잘못과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이런 식의 반말과 공개석상에서 소리 지르며 무안주기 등의 행동은 도가 지나치다”며 “당의 실세라고 평가 받는 중진 의원의 이런 행동은 당 전체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스스로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며 “행안위원장 사퇴를 통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인규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대표도 자신의 SNS에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 그것도 3선이나 되는 사람이 저 정도 수준의 인격밖에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치”라며 “삼성가노형 전형적인 정치간신”이라고 직격했다.



신 대표는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비겁하고 졸렬한 인격에 비판이 아까워서 참았는데 더 많은 국민들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욕을 하시더라도 제발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그래야 이런 꼴을 안 볼 수 있다, 정치혐오를 유발해서 이익을 보는 저런 수준미달의 국회의원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드시 이런 자는 국회에서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한다, 한 줌 권력에 취해 오만을 떨다가 그 끝이 굉장히 궁금하다”며 “사람이 먼저 되라”고 부연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자신의 SNS에 “급발진도 이런 급발진이 없다”며 “질의를 마치고 양해를 구했어도 될 상황이었고, 충분히 좋게 말해도 되는 것이었다, 아무리 사무총장이 잘못했어도 이런 식의 태도는 갑질과 언어폭력”이라고 봤다.

이 도의원은 “요즘 지방, 광역의회에서도 집행부 공무원을 상대할 때 이렇게 고압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의원과 공무원의 관계가 갑과 을이 아닌 대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는 마당에 시대가 어느 시댄데 장 의원처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는 모습을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에게 그 누구도 호통칠 권리와 권한은 없다, 약한 자 위에 군림하는 상왕 노릇을 그만하고 해당 공무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본인이 읍소하는 권력 앞에서나 그렇게 좀 당당하게 소리쳐보라”고 꼬집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같은 시간에 열리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하려 자리를 비운 박찬진 총장을 다시 발언대로 불러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인가,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나”라며 무안을 줬다. 사무총장에게 이석해야 한다는 메모를 전달한 사람으로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이 지목되자 장 의원은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된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이 있기 2시간여 전 장 의원은 “오늘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린다”며 “아마 사무총장님은 이석하셔야 되죠”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