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굴패각' 친환경 해양 구조물로...해양과기원 연구소기업 설립

by강민구 기자
2020.04.09 09:14:05

해양과기원·풍원석회 합작투자로 한국해양생태블록 설립
콘크리트 블록 형태 인공구조물 한계 극복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바닷가에 방치돼 환경오염과 악취를 유발하는 굴패각으로 친환경 수중 구조물을 만든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은 ‘굴패각 활용 친환경 생태블록 기술’을 출자하고, 풍원석회가 현금을 출자해 연구소기업 한국해양생태블록을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기술이전계약체결식 모습.임준영 한국해양생태블록 대표(왼쪽), 윤길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오른쪽).<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생태계 조성과 보전을 위해 설치하는 인공어초, 해중림초 등의 인공구조물은 보통 콘크리트 블록으로 제작된다. 콘크리트는 강알칼리성 재료로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독성 물질로 수초나 해조류 등의 증식을 어렵게 한다.

해양과기원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 해양생태블록은 50% 이상의 굴패각 분말, 해조류, 물고기가 좋아하는 특수재료가 첨가된 친환경 해양 바이오 시멘트로 제작한다.



특히 코팅을 위해 아미노산·유기물 성분을 포함한 부식토로 구성된 ‘굴패각 시멘트 도포재’로 표면 처리한다. 도포재는 플랑크톤을 증식시키고, 수초와의 친화력을 높여 미생물 등이 수초에 잘 부착되도록 도와주는 등 해저 생태계 환경 조성에 효과가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콘크리트 어초블록 표면에도 친환경 도포 처리가 가능해 콘크리트가 발생시키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성분과 강알칼리성을 중화시킬 수 있다.

해양과기원 관계자는 “굴패각은 경남지역에서만 약 8만톤 가량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치된 굴 패각을 재활용하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과 수산자원 순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