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불황 돌파 위해 '온라인 강화' 카드

by장영은 기자
2014.12.01 09:55:43

롯데슈퍼, 서초·강남구 전용 물류센터..3시간 이내 배송 보장
오프라인 매출 부지하지만 온라인은 30% 넘는 고성장
온라인 장보기 시장 확대에 서비스 강화로 사활 걸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업형수퍼마켓(SSM)이 불황과 영업환경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온라인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슈퍼는 서울 서초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를 열고 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레시’를 오픈한다고 1일 밝혔다.

롯데프레시센터는 서초구와 강남구의 롯데슈퍼 21개점포에서 개별적으로 해오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한꺼번에 처리하게 된다. 센터 내에 재고를 확보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물건을 골라 바로 발송하는 방식으로 서초구와 강남구 지역은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한다.

SSM 업계에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지난 6월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특히 롯데프레시센터는 도심 내에 설치한 지역 전용 물류센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근거리 배송이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정확한 배송을 위해 차량과 인력도 충원했다. 평소 배송량의 10배까지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주문 고객이 30~40대 주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여성 배송기사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온라인 주문 가능 상품 수가 늘어나는 점도 고객 편의를 높일 전망이다. 기존에는 주문 고객의 인접 점포에서 배송이 됐지만 이젠 통합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나간다.



롯데프레시는 생필품은 물론 친환경 야채, 생산자 인증 한우, 간편 손질생선 등 매장과 같은 각종 신선식품까지 총 42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 중 600여종은 매장에도 없던 인근 유명 제과점 반찬 전문점 등 차별화 상품이다.

롯데슈퍼 온라인 강화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회사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규 점포 출점을 동력으로 삼던 SSM은 골목상권 침해 이슈로 출점이 막힌데다 불황까지 겹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장보기 수요만큼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SM은 물론 대형마트, 오픈마켓에서도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와 관련 매출은 두 자릿수대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올해들어 11월까지 전체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40% 가까이 늘었다”며 “온라인 고객 수와 매출이 다른 지역의 2배 가량 되는 강남권을 시작으로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도 롯데프레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슈퍼는 SSM업계 1위 업체로, 직영점 기준 전국 4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