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민주당에 경고.."장외투쟁 고집하면 국민적 저항"(상보)

by피용익 기자
2013.09.17 13:29:3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3자회담이 합의 도출 없이 결렬된 후 청와대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저도 야당 대표로 활동했고 어려운 당을 일으켜 세운 적도 있지만 당의 목적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고, 그 책임 또한 야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전날 국회에서 열린 3자회담 결렬을 의식한 듯 “정치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상생의 정치로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야당이 정기국회가 시작됐는데도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민생법안 심의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 문제로 또다시 장기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과연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을 위하는, 또는 국민이 원하는 민의인지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제정하고 그것을 극단적으로 활용해 민생의 발목을 잡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남은 임기동안도 그럴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국회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대통령을 상대로 정책이나 현안을 끌고 나가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회로 돌아와 여당과 모든 것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에 이어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께서는 국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국회가 모든 권한을 부여받아 진행할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의 자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어제 회담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계속 강요하면서 국정최고책임자를 몰아세우는 진풍경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는데 본인들의 의견이 반영 안 됐다고 장외투쟁 강행하면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과의 담판정치를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이고 의회정치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을 유명무실하게 방치하고 장외로 나가있는 야당에게 국회선진화법의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국회가 본연의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