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등 지방공기업 10곳 중 2곳 경영평가 '낙제점'
by김용운 기자
2013.09.03 12:00:00
안행부 '2012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 발표
324개 지방공기업 중 64개 '라·마' 등급
하위등급 공기업 임금동결 및 삭감 등 불이익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전국 324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약 20%에 달하는 64개 공기업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3일 안전행정부가 지방공기업 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발표한 ‘2012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 따르면 324개 지방공기업 중 최하위등급인 ‘마’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서울시 SH공사를 비롯해 15개로 집계됐다. 이어 ‘라’ 등급은 47개로 하위 등급인 ‘마’와 ‘라’ 등급을 받은 공기업 비중은 19.7%로 나타났다.
‘다’ 등급은 132개였으며 우수등급에 속하는 ‘나’는 98개, 최우수등급인 ‘가’ 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을 포함해 30개였다.
안행부는 이번 평가에서는 지방공기업의 부채관리 지표와 영업수지비율 및 분양실적과 원가절감실적 등 재무적 성과지표의 비중을 대폭 강화해 각 공기업별 재무건전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비핵심업무 아웃소싱으로 47억원을 절감하고 설립 이래 최대규모의 흑자(147억원)를 달성한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가’ 등급을 받았다. 광주도시공사 역시 재고자산매각 TF팀 통해 진곡산업단지 내 공장용지 등을 전부 매각하고 상위직 임직원을 기존 24명에서 18명으로 줄인 후 임금피크제 및 명예퇴직을 실시해 ‘가’ 등급을 받았다.
반면 대규모 적자로 전환한 SH공사를 비롯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강원개발공사와 2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인천도시공사는 최하위 등급인 ‘마’를 받았다. 이 밖에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설공단은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지 않아 이에 따른 감점으로 평가등급이 ‘나’ 에서 ‘다’로 한 단계 하락했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올해 임직원의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하위등급인 ‘라’와 ‘마’ 등급의 지방공사와 공단은 성과급 지급이 중단되고 CEO와 임원진의 연봉도 동결되거나 삭감된다.
안행부는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 경기평택항만공사 등 하위평가를 받은 8개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경영진단반을 구성해 11월까지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의 축소와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의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