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2.01.19 13:48:31
3월부터 3G유심 LTE단말기에 호환 허용
HDTV·네트워크 게임 등 3G선 구현 안돼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백기를 들었다. 오는 3월부터 3G 요금제 가입자들이 유심을 바꿔 끼워 LTE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28일 LTE 서비스를 개시하며 LTE폰은 LTE 요금제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게 제한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3G 유심(가입자 식별카드)의 LTE폰 호환을 차단한 것은 사용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유심 호환 허용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TE폰으로 무제한 요금제가 적용되는 3G를 사용하게 할 경우 LTE 요금제 가입자를 역차별하는 셈이 된다"며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KT(030200)는 지난해말 LTE 전용으로 판매되던 갤럭시노트를 3G요금제로 내놓은데 이어 지난 3일 LTE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3G 유심 호환까지 허용했다. 게다가 KT는 3G 요금제로 갤럭시노트를 9만대 정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까지 이용자의 선택권 확대, 블랙리스트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이유로 유심 이동 허용을 요구하자 결국 SK텔레콤은 `LTE ONLY` 정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는 KT는 물론 SK텔레콤 고객 역시 국내외에서 구입한 모든 LTE폰에 3G 유심을 끼워 3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CDMA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3G에서 유심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SK텔레콤의 항복선언으로 유심이동이 허용되기는 했지만 통신업계에서는 판매가가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의 LTE단말기를 3G요금제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 값 비싼 스포츠카를 사서 시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3G로 LTE폰을 사용할 경우 LTE망에서만 구현 가능한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