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시장, `바라크루드·아모잘탄` 두드러진 성장세

by천승현 기자
2011.08.01 14:00:00

상반기 품목별 처방실적 현황
바라크루드 1위 등극..한미 아모잘탄도 매출 크게 증가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와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 올해 상반기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1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품목별 원외처방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외처방이란 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병원 입원환자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을 제외한 처방의약품 실적이다.

▲ 상반기 품목별 원외처방 실적(단위: 억원, %)

`바라크루드`는 상반기에만 549억원의 매출로 처방의약품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발매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지금까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제품은 화이자의 `노바스크`,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 등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 국내 출시된 바라크루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함께 기존의 B형간염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내성발현율을 극복한 치료제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노바티스의 `세비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등이 발매됐음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53.3% 늘었다.

또 가장 오랫동안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되던 GSK의 `제픽스`가 올해 초 높은 내성발현율을 이유로 1차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된 것도 바라크루드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476억원의 매출로 2위에 랭크됐다. 50여개의 복제약이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전년동기대비 14.5%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산 천연물신약인 동아제약(000640)의 스티렌이 394억원의 처방금액으로 3위를 기록하며 국산신약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와 함께 처방의약품 상위권에서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중인 고혈압 시장의 판도변화가 두드러졌다. 두 가지 이상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노바스크`와 `디오반`을 섞어 만든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상반기에 337억원의 매출로 고혈압치료제중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디핀`과 `코자`를 조합한 한미약품(128940)의 `아모잘탄`은 전년대비 42.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화이자의 `노바스크`, 종근당의 `딜라트렌`,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등 단일 성분의 고혈압치료제들은 성장세가 주춤했다.

10위권내에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은 스티렌, 아모잘탄 2개 품목에 불과했다. 딜라트렌과 글리아티린은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각각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수입한 제품이다.